안과의사회 임원, 수술연기 철회 결정 과정 언급…"어차피 타산 안맞아 수술 못하는 회원 많을 것"

▲ 안과의사들이 지난 9일 열린 안과의사회 임시총회에서 수술 연기 결의를 하고 있는 모습.

"저녁 9시 30분쯤 긴급상임이사회 소집 연락을 받고 10시 30분에 모였다. 그리고 수술 연기 결정 철회에 동의해달라는 소리에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졌다."

지난 29일 저녁 안과의사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만난 A 이사는 매우 급박하게 돌아갔던 지난 28일 저녁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의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회의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끝이 났다. 

그는 "노 회장은 1년만 믿고 참아달라고 했다"며 "의협이 상위 기관이고 또한 같이 가기로 했으니 그 요청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과의사회가 수술 연기 결정을 철회했더라도 개인적으로 수술을 못하는 회원이 상당수일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백내장 수술 수가 인하에 따라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A 이사는 "지금 백내장 수술 수가는 75만원이고 10년 전 시범사업 때는 82만원이었다. 그 때보다 7만원이 깎였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고 한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우형 회장은 "노환규 회장의 말을 듣고 처음엔 의아했지만 따르지 않으면 분열이다"며 "의협의 철회 발표 후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회원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다만 국민의 동의를 구하고 난 후 수술 연기를 진행하기로 한 전략은 조금 미스였던 것 같다.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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