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여는 대수술인 개심술(open-heart surgery) 없이 결손된 대동맥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새로운 기술이 사상처음으로 호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호주 멜버른 모나시 메디컬센터 심장실장 이언 메레디스(Ian Meredith) 박사가 이끄는 수술팀은 대동맥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대동맥협착증 노인환자 11명에게 대퇴부 혈관을 통해 도자로 합성판막을 밀어 올려 대동맥에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멜버른의 세인트 빈센트 병원과 로열 애들레이드 병원에서 실시된 이 수술은 100% 성공을 거두었다고 메레디스 박사는 밝혔다.

대동맥 판막이란 심장으로 부터 온 몸에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의 개폐장치로 이것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혈액이 심장의 좌심실로 역류하면서 체내 혈액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결손된 대동맥판은 침습적 수술방법인 개심술을 통해 교체하게 되지만 노인환자들은 이 수술을 감당하기 어렵다.

새로 개발된 이 비침습적 방법으로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데는 약90분이 걸렸다. 이 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는 86세 노인도 포함돼 있다.

사용된 판막은 '연꽃판막'(lotus valve)라고 불리는 합성판막으로 일단 설치했다가 위치가 잘못되었을 경우 시술 도중 위치를 바로 잡아 다시 설치할 수 있다.

이 새로운 대동맥판 교체기술은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의 16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될 예정이다.

결과가 성공적이면 이 방법은 앞으로 2년 안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메레디스 박사는 기대하고 있다.

대동맥판은 하루에 10만번이나 열리면서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 몸에 내 보낸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 판막이 석회화돼 굳어지면 제대로 열리지 않아 대동맥협착증이 발생한다. 환자는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절반은 12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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