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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깃발 올린 부산대병원 노조…"공공의료 강화"오민석 (부산대병원노조 초대지부장, 방사선사)

국립대병원 중 유일한 무노조 사업장이었던 부산대학교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지난 8일 민주노총 부산본부 대회의실에서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설립총회를 진행했다. 부산대병원노조 초대 지부장으로 이 병원 영상의학과 소속 방사선사인 오민석씨가 선출됐다. 오민석 지부장은 부산대병원에 그동안 노조가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다른 국립대병원과 비교해 불합리한 처우를 받아왔다며 노동조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오민석 지부장을 통해 노조 설립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대병원의 노조 설립 배경은.

“지난 1994년에 병원이 법인화되면서 당시 초대 원장이 노조가 없어도 임금 및 노동조건 등 처우를 다른 국립대병원 수준에 맞추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때문에 굳이 노조를 설립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조금씩 처우개선이 안되기 시작했고 타 국립대병원과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지난 1999년과 2000년 초에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직원들끼리 조직력 강화가 안 돼서 만들지 못했다. 무엇보다 부산대 전 총장이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여파가 병원에까지 미쳤다. 그러나 노조 기구가 없었기 때문에 그저 관망할 뿐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몇몇 직원들이 이 기회에 노조를 설립해 직원들의 권익을 찾자고 결심하게 됐다.”

-타 국립대병원에 비해 부당한 처우를 예로 든다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정한 정규 직원은 2,350명이다. 현재 티오(table of organization)가 100여명 이상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은 이를 채우지 않고 계약직만 뽑고 있다. 현재 부산대병원의 비정규직 수는 517명에 이른다. 시간외 근무수당 조건도 타 국립대병원에 비해 조건이 까다롭다. 타 국립대병원의 시간외 근무수당이 30분 이상 초과 근무부터 적용되는데 비해 부산대병원은 2시간이 넘어야 인정을 받는다. 한시간 이상 초과 근무하고서도 인정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복지포인트도 타 국립대병원은 60만원인데 비해 부산대병원은 30만원에 불과하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노조 설립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비밀리에 설립을 추진했다. 때문에 설립총회도 병원이 아닌 민주노총 강당 회의실에서 50여명이 모여 진행했다. 그동안 병원에 노동조합이 없었던 이유로 직원들이 노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가입을 두려워하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 특히 간호사 직종의 경우 간호부장 및 수간호사의 눈치를 많이 보기 때문에 가입을 권유하기가 어려웠다. 임원구성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다. 현재 임원이 5명인데 향후 대의원 선출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노조를 향한 직원들의 관심은.

“설립 이후 노조에 가입한 직원이 550명을 넘었다. 그만큼 노조 설립을 원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 숫자로는 부족하다. 가입률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때문에 현재 임원 5명이 소식지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1시간 전에 지하철 입구에서 유인물 나눠주고 있고 점심시간에도 틈나는대로 노조를 소개하고 있으며 저녁에도 병원을 순회하며 노조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는 18일 민주노총과 보건노조 본조의 지원을 받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설명회가 끝나면 뜻을 같이하는 직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병원측의 제지는 없었나.

“지난 11일 병원 사무국장과 간호부장에게 찾아가 외압형성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인지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회유가 있기는 했으나 강압적이지는 않았다. 노조에 대비하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으나 감정적이지는 않은 듯 하다.”

-노조 설립으로 인해 부산대병원도 산별교섭 대상이 됐다. 어떻게 준비해 나갈 예정인가.

“아직까지 산별교섭에 대한 방침은 마련돼있지 않다. 사실 노조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노조 설립을 하다보니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교섭은 배워 나가야 하는 단계다. 본조나 지역본부와의 연계를 통해 조금씩 배워 나가겠다.“

-향후 사업방향은.

“일단은 임금수준, 복지, 인사 등을 타 국립대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선결과제다. 노동조건 향상과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직원이 만족하고 환자가 만족하는 좋은 일터, 좋은 병원을 만들 것이다. 병원은 직원들이 평생을 근무해야 하는 일터다. 병원의 모든 것이 병원 관계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관행을 없앨 것이다. 또한 영리만 추구하려는 기업적 마인드에서 벗어나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확대 등 지역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할 계획이다.” 

손의식 기자  hovinlov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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