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강석훈 교수 '생각의 힘' 출간

의대 교수가 국내 교육 환경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책을 내 눈길을 끈다.

서울대학교 의대 강석훈 교수(의학교육실)는 최근 '생각의 힘'(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이란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크게 ▲창의성 ▲생각의 힘 ▲교육이 문제다 등 3개 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국내 교육시스템이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기 힘든 이유로 '지식전달형 수업'을 꼽았다.

지식전달형 수업이란 학생들이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수업이 아니라 백과사전처럼 쌓여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사지선다 방식의 객관식 문항으로 평가하는 수업을 의미한다.

창의력을 말살시키는 대표적인 교육 방식으로 방대한 양의 의학지식을 전달하는데 급급한 의과대학의 수업을 꼽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생각의 힘을 기르는 교육방법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PBL(문제중심학습, problem based learning) 교육 방식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PBL 학습법은 학생들은 6~8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으로 묶은 다음 문제와 사실이 뒤죽박죽으로 섞인 어떤 상황을 제시하면 학생들은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사실도출 → 문제인식 → 가설 세우기'의 단계를 거쳐 학습항목(learning issue)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나가고 다른 주장이나 생각에 대해 비판적 의견도 제시하는 등 생각의 힘을 키우게 된다.

저자는 책의 맺음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창의력 있는 인재와 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학생들의 생각의 힘을 기르는 교육, 학생들의 창의성을 훼손시키지 않는 교육, 그런 교육이 지금 이순간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자인 강석훈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대학교 의대 의학교육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영화 <해부학 교실>, SBS TV 미니시리즈 <외과의사 봉달희>, <카인과 아벨>, <아내가 돌아왔다> 등에서 의학자문으로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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