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크리스토퍼 크럼(Christopher Crum) 박사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증식해 종양을 형성하는 줄기세포와 유사한 특이한 세포가 자궁경부 입구 부근인 평편-원주상피 접합부(squamo-columnar junction)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궁경부암은 70%가 HPV16,18 등 특정 HPV변종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에서 채취된 이 세포는 보기에는 증식하는 것 같지 않으나 HPV에 감염되면 종양을 형성한다고 크럼 박사는 밝혔다.

그는 자궁경부의 다른 세포들은 HPV에 감염되어도 종양을 형성하지 않았다면서 이 새로운 발견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세포에서는 또 공격적인 자궁경부암 종양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특정 유전자 발현이 관찰되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자궁경부의 양성 병변과 전암성 병변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크럼 박사는 이 특이한 세포가 배아가 태아로 자라면서 진행되는 세포분열-성장 과정인 배발생(胚發生)에서 남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배아세포는 태아가 자라면서 사라져 다른 형태의 세포로 대체되는데 그 중 적은 일부 세포가 사라지지 않고 남은 것으로 짐작된다는 것이다.

1920년대에는 출산하고 나면 자궁경부를 원상회복시키기 위해 자궁경부에 대한 소작이 시행되었는데 이런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이 나타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당시에는 의사들도 그 이유를 몰랐다.

전문가들은 자궁경부 소작으로 잔존해 있던 이 배아세포들이 파괴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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