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학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사람의 간(肝)을 만드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요코하마(橫浜) 시립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모든 세포로 변화할 수 있는 iPS를 활용해 쥐의 체내에서 사람의 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간의 크기는 5㎜ 정도이지만 사람의 간과 똑같은 움직임이 확인됐다. iPS로 사람의 장기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쇠약해진 몸의 기능을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장기로 보완하는 재생의학과 의약품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사람의 iPS로 간 세포를 만드는 기술은 종전에도 있었지만, 복잡한 입체 구조를 가진 장기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간의 움직임을 재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코하마 시립대학의 다니구치 히데키(谷口英樹)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람의 iPS를 먼저 간 세포로 변형시키기 직전의 전구세포로 변화시켰다.

여기에 혈관을 만들어내는 혈관내피세포와 다른 세포를 연결하는 능력이 있는 간엽계(間葉係)세포를 함께 수일간 배양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의 세포만으로 만든 간 세포를 쥐의 머리 부분에 이식했더니 직경 5㎜의 간으로 성장했다.

이 간은 사람 특유의 단백질을 만들어 약물을 분해하는 기능 등 간의 종합적 움직임도 확인됐다. 간 내부에 생긴 혈관도 정상적이었다.

다니구치 교수는 "같은 방법을 췌장 등 다른 장기 제작에도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성과를 임상에 적용하는 데는 여러 과제가 있다. 우선 간을 더 크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임상에 적용할 경우에는 충분한 안전성이 입증돼야 한다. 실용화를 위해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