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로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n)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앨런 바스바움(Allan Basbaum) 박사는 신경손상을 통해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시킨 쥐의 척수에 배아줄기세포를 주입, 통증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주입된 배아줄기세포는 뇌로 가는 통증신호를 규제하는 신경세포로 분화해 쥐의 척수회로에 통합되었고 이와 함께 쥐는 가벼운 자극에도 극히 민감한 통증반응을 보이던 증세가 사라졌다고 바스바움 박사는 밝혔다.

배아줄기세포는 쥐 태아의 뇌에서 채취한 미성숙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했다.

바스바움 박사는 다음 단계로 인간의 조직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유전조작한 신경통 모델 쥐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해 볼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물론 같은 방법으로 인간의 신경병성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만성 통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근육, 뼈 같은 신체조직이 다쳐서 발생하는 염증성 통증이고 또 하나는 항암치료 등으로 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병성 통증이다.

신경병성 통증은 자극 없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주 가벼운 자극에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 통증은 더욱 악화된다.

그 이유는 통증정보 전달 신경의 지나친 활동을 억제하는 신경이 손실되었기 때문이다.

이 신경이 없으면 통증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신경의 지나친 흥분을 통제하는 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뇌에 전달할 필요가 없는 아주 가벼운 통증자극도 뇌에 전달돼 통증을 유발한다.

바스바움 박사는 없어진 이 억제신경을 배아줄기세포로 다시 만들어낸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세포(Neuron)' 최신호(5월24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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