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정거장에서 안압 측정 중인 이소연씨

안압은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한 패턴을 가지면서 변하는데, 이러한 일중변동에 중력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최초로 입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와 정기영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장은 무중력 상태에서 안압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에게 안압을 측정하는 방법을 교육한 후 우주비행을 하기 전 지상에서 하루 6회씩 4일간 안압을 측정하고, 우주 비행 중 무중력 상태에서 하루 6회씩 8일간 안압을 측정해 그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소연 씨 안압은 지상에서 평균 13.0mmHg (21mmHg 이하가 정상)로, 아침에는 안압이 높고, 저녁에는 낮은 일중변동을 보였다.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평균 26% 안압의 상승이 8일간 지속되었고(평균 16.5mmHg), 아침 보다 오히려 저녁 안압이 높은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세준 교수는 “중력은 머리 쪽의 체액을 다리 쪽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머리 부위의 정맥압을 낮추어서 안구의 압력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데, 무중력 상태에서는 이 같은 중력의 역할이 없어서 평균 20~30% 안압이 높아진다”며 “이 때문에 정상 범위 보다 높은 안압을 가진 사람이나 녹내장 환자의 경우 장시간 우주 여행을 하게 되면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안압의 일중변동을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실험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안압의 일중변동과 중력의 연관성을 입증하여 안압을 결정하는 매커니즘을 밝혀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안과의학 전문지인 'ournal of glucoma'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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