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자외선 차단 물질을 사용한 일부 선크림이 자궁내막증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조직이 원래 있어야 할 곳이 아닌 자궁 외부에서 형성돼 자궁과 똑같이 멘스주기에 따라 월경혈과 함께 떨어졌다가 다시 자라는 과정이 반복되는 현상을 말한다. 원인은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가임 연령대 여성의 7-15%에서 발생한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전문의 워런 포스터(Warren Foster) 박사는 캘리포니아와 유타 주 거주 여성 6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변샘플 분석 결과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벤조페논(benzophenone) 계열의 자외선 차단물질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결과가 벤조페논 계열의 자외선 차단물질이 자궁내막증과 관계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관이 있다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포스터 박사는 추측했다.

이 물질이 남성에게도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포스터 박사는 덧붙였다.

앞서 벤조페논-3(BP-3)이 선크림에 사용되는 다른 자외선 차단물질보다 빨리 혈액 속에 흡수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만약 이 연구결과가 걱정이 된다면 BP-3가 함유되지 않은 다른 선크림을 쓰면 될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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