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67세 이상 노인층이 그보다 나이가 적은 노인층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양의 정신병 치료제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공적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지난해 67세 이상 노인들에게 처방된 정신병 치료제 처방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67세 이상 노인층에 대한 우울증 치료제 처방 건수는 400만건이나 됐다.

호주 노인층에 대한 정신병약 처방은 많은 의학계 전문가와 의사들이 오남용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을 경고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시드니 의대 존 스노던 교수는 "정신병약 처방이 치매 환자의 사망 위험을 두 배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메디케어의 자료는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메디케어 자료에 따르면 62~66세 사이의 노인층이 100명당 20명꼴로 정신병약을 처방받고 있는데 비해 67세 이상 노인층은 100명당 40명꼴로 정신병약을 처방받고 있었다.

67세를 넘어서면 정신병약 처방 비율이 두 배로 급증하는 셈이다.

67세 이상 노인들에게 처방되는 정신병약은 대부분 노인성 치매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인 전국처방서비스협회(NPS) 임상 상담사인 필리파 빈스는 "중장년층과 달리 67세 이상 노인층의 경우 약물처방에 따른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며 "부작용 등을 감안할 때 비의학적 대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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