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부모는 물론 자식까지 욕하는 참담한 상황"…의사 수십명 무더기 고소·고발

의협 중앙윤리위원회 박호진 위원장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의사 수십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자신과 부인의 핸드폰에 협박이나 욕설, 음란 문자와 음성메시지를 보낸 성명불상의 회원과 의사 커뮤니티 '닥플'에 이같은 악성글을 올린 회원 등 수십명을 청주지방검찰청에 고소ㆍ고발했다고 밝혔다.

노환규 당선자에 대한 의협 윤리위 징계사태와 관련해 박 위원장이 자신과 부인, 병원 직원을 공격한 회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당선자에 대한 징계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는)욕설이 담긴 문자와 음성메시지, 관공서에 민원이 들어오더니 인터뷰 기사가 나간 후엔 돌아가신 부모님과 자식을 욕하는 참담한 일까지 발생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소ㆍ고발 대상은 문자와 음성메시지 7건, 닥플 게시판에 올린 악성글 14건 등이다.

박 위원장은 "당초에는 문자와 음성메시에 대해서만 법적 대응을 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모님과 자식까지 거론한 것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해 추가 고소 고발이 잇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체를 다 뒤져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경찰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 박 위원장이 받은 문자메시지

윤리위원회의 연구용역비 4,060만원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해명에 앞서 짚고 갈 부분이 있다. 공조직의 회계자료가 특정 사이트에 뜬 것"이라며 "이는 의협 지도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0만원은 각각 의료법학회와 의료윤리학회에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이고, 나머지 2,000만원은 모 윤리위원이 의료정책연구소의 연구용역을 발주받은 사안으로, 윤리위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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