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세포를 배양해 만든 혈관으로 혈관우회술이 가능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최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실험생물학 컨퍼런스’(Experimental Biology Conference)에서 이 같은 기술이 소개됐다고 보도하며 이 기술은 그 동안 수술에 필요한 혈관을 구하지 못해 혈관우회술을 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합성물질 등을 이용해 만든 인공혈관은 강도가 약하고 감염 위험성도 높은 단점이 있다. 

 

영국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혈관우회술이 필요한 환자 중 2만 6000여 명이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 세포를 배양해 만든 혈관은 심장동맥우회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 뿐 아니라 신장 투석이 필요한 환자와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는 영유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이토그래프트 세포조직 엔지니어링사(社)의 자가배양혈관의 모습과 생산과정

 

이 같은 기술은 미국의 사이토그래프트 세포조직 엔지니어링(Cytograft Tissue Engineering)사가 개발했다.

 

사이토그래프트 공동 투자자인 니콜라스 르호 박사는 “우리가 만드는 혈관은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인간의 혈관”이라며 “사람의 세포를 배양해 천을 직조하는 것처럼 혈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그래프트사에 따르면 사람의 손 등에서 추출한 세포를 둥글게 말아 혈관 모양으로 만든 다음 인큐베이터에서 두 달 가량 배양 해 20cm정도의 혈관을 만들 수 있다.

 

모양 뿐 아니라 강도와 크기도 정상적인 혈관과 동일하다.

 

연구진은 중증 신장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 세 명에게 자가세포를 배양해 만든 혈관을 이식한 뒤 환자들의 투석 효율이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미국심장협회(America Heart Association)의 프랭크 셀크 박사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환자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심장학회 전 회장인 티모시 가드너도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면역반응이나 거부반응이 없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혈관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혈관 하나를 만드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몇 백만 원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토그래프트 측은 "향후 인공혈관의 필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5년에서 10년 내에는 싼 가격에 자가배양 혈관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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