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어려운 '치료저항성 고혈압'을 고주파열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 김병극 교수팀은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치료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절단술을 시술한 결과,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를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치료저항성 고혈압 환자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30% 가량을 차지한다다.

신장신경차단술은 사타구니로 고주파 발생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삽입, 신장 동맥에 고주파열을 쏴 혈관 외벽에 분포한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국내 다기관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장 교수팀은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이 시술을 시행했는데, 2명의 환자에서 혈압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장양수 교수는 "2명에서 약물 투여를 중단할 정도로 혈압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치료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책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신경차단절제술은 유럽과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승인됐으며,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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