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종류의 암에 효과가 있는 치료백신이 개발됐다고 영국의 일간 델레그래프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생명공학 기업인 백실 바이오세러퓨틱스(Vaxil Biotherapeutics)가 텔아비브 대학 연구팀과 공동개발한 이 암 치료백신(ImMucin)은 면역체계로 하여금 모든 암의 90%에서 암세포 표면에 대량 존재하는 MUC1이라는 분자를 찾아내 공격하게 만든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종양의 성장을 돕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MUC1 분자는 암세포에 많은 양이 존재하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하고 공격에 나선다고 백실 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분자는 정상세포에도 있지만 그 수가 너무 적어 이 백신이 주입되어도 면역체계를 발동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평상적으로 면역체계가 종양을 공격하지 않는 것은 종양이 환자자신의 비정상 세포로 형성돼 이를 박테리아처럼 외부에서 침입한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하다사 메디컬센터에서 실시된 초기 임상시험에서 이 백신이 주입된 다발성골수종(혈액암의 일종) 환자 7명 모두 치료 전에 비해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명은 현재 암세포가 사라져 탐지되지 않고 있다.

이 암 치료백신은 초기에 발견된 소규모의 종양을 소멸시키거나 수술 등 암치료 후 암세포의 전이나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백실 사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암연구소의 캐트 아니 박사는 MUC1을 표적으로 하는 암치료법이 세계의 여러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면서 이 암 치료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려면 앞으로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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