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 연구팀이 인간의 난소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길러 난자를 만들어내는 데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스 인터넷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 공동연구팀은 시험관에서 만든 이 난자가 난자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자와 수정을 시도할 것이며 이를 승인해 주도록 영국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에 요청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에든버러 대학 의과대학의 에블린 텔퍼(Evelyn Telfer) 생식생물학교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HFEA에 공식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관에서 만들어진 난모세포를 정자와 수정시키는 실험은 에든버러 로열병원 체외수정(IVF)센터에서 실시된다.

수정에 성공해 배아가 만들어지면 이 배아는 실험물질로 간주되기 때문에 여성의 자궁에는 주입하지 않고 최장 14일 동안 관찰한 뒤 냉동보존되거나 폐기된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불임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불임여성의 난소조직으로 부터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시험관에서 난모세포를 무한정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배란을 촉진하는 여포자극호르몬을 주입해 난소로부터 적은 수의 성숙된 난자를 직접 채취해 체외수정에 사용한다. 따라서 난자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연구에 참가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조너선 틸리(Jonathan Tilly) 박사는 인간의 난소에는 활성화시킬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가 존재하며 따라서 평생 난자의 보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여성은 때 일정한 수의 난모세포를 한꺼번에 가지고 태어나며 이를 평생 이용하다가 폐경과 함께 고갈된다는 생식생물학 기초이론과 배치되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믿어져온 이 이론은 잘못된 것이라고 틸리 박사는 주장했다.

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고환은 난자와 정자로 성숙되는 생식세포 생성 능력이 서로 매치가 되도록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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