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익 의학회장 "이대론 곤란…TFT 구성해 전면 재검토"

인턴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문의 수련제도 개편안이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의대생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입법예고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한의학회 쪽에서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의학회 김동익 신임 회장은 3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인턴제 폐지안에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만간 의학회 내에 TFT를 구성해 인턴제 폐지안의 전면 재검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복지부가 추진 중인 인턴제 폐지안에 대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며 "병원들은 인력 문제로 반대하고, 학생들도 나름의 이유를 갖고 반대하고 있다.이대로는 곤란한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인턴제 폐지 이외에 몇몇 의학계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피력했다.

먼저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세부전문의제도와 관련해선 유화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요즘은 전문의를 따고 대부분 펠로우 과정를 거친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며 "최소한 인증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PA제도 관련해서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의학회 회원가입 절차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김 회장은 "많은 학회들이 회원 가입을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다. 회원 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오는 2014년부터 인턴제를 폐지하고 NR1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고시 개정안'을 당초 2월 중 입법예고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면서 입법예고가 연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얼마전 의대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며 "학생들의 의견 중 반영할 부분이 있으면 반영해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법예고 시점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익 회장의 재검토 입장과 관련해서는 "의학회 쪽에서 좋은 의견을 제시한다면 받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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