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경만호 회장과 박희두 대의원의장, 그리고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자가 지난 1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만호 회장 측은 이번 회동에 대해 "(세 사람이) 만난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노환규 당선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세 사람이 만났다. 그리고 이번 주 안에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가 언급한 내용을 분석해보면 회무 인수 인계, 윤리위 징계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일정 부분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회무 인수 인계와 관련해 경만호 집행부는 노 당선자가 회원 권리정지 중징계를 받은 만큼 회무를 인수 받을 자격이 있는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선자 측의 회무 인수인계 협조 요청을 사실상 거부해 왔다.

특히 윤리위 징계 사태는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번 주 중 열려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는 쪽으로 징계 수위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노 당선자가 회동 직후인 지난 2일 지난해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 경만호 회장에게 정중히 사과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급화해 모드가 조성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만호 회장 쪽도 이에 대한 화답으로 노환규 당선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3자 회동과 관련해 서로 주고받기식 협상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즉 그간의 갈등을 풀어 경 회장은 노 당선자가 5월1일 무난하게 의협 회장에 취임할 수 있도록 돕고, 노 당선자는 경만호 회장의 '조용한 퇴임'을 보장하는 선에서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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