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교육·복지 등 사회발전 기여한 공로 인정

미국 기독선교사 집안의 후손인 인요한(53) 연세의대 교수(가정의학,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20일 인요한 교수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본인의 공로에 의해 특별귀화허가를 받았다며 오는 21일 과천 범무부청사에서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독립유공자 후손처럼 선대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로 그 후손이 특별귀화허가를 받은 경우는 있었으나 본인의 공로로 특별귀화허가를 받은 이는 인 교수가 최초라고 법무부는 덧붙였다.

법무부는 인 교수가 특별귀화허가를 받고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을 함으로써 기존의 미국시민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우리나라 국적과 함께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시에서 성장한 인요한 교수는 1895년 미국남장로교에서 파송한 유진벨(한국명:배유지) 선교사의 외증손으로, 4대째 대를 이어 우리나라의 사회발전에 공헌해 온 선교사집안의 후손이다.

인 교수인 조부 윌리엄 린튼(한국명:인돈)은 유진벨 선교사의 사위로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 거부등의 항일운동을 하고 지금의 한남대학교 설립 등 우리나라의 국권회복과 교육사업에 헌신한 공로로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선친인 휴 린튼(한국명:인휴)은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1960년 순천에 결핵진료소와 요양원을 세워 결핵퇴치 활동을 벌였다.

인 교수 자신도 1993년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여 119 응급구조체계의 산파역할을 했다.

또 유진벨재단 이사장인 친형 스티븐 린튼(한국명:인세반)과 함께 1997년 이후 26차례 방북, 결핵약품과 의료장비를 무상 지원하여 북한 결핵퇴치사업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우리나라의 사회발전과 통일을 위해 기여한 공로로 2005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