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상승으로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녹내장을 망막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안과연구소와 무어필즈 안과병원의 애스트리드 림브(Astrid Limb) 박사는 사람의 망막 줄기세포로 녹내장 모델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BBC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림브 박사는 각막이식 환자를 위해 기증된 안구의 망막에서 뮐러아교줄기세포(muller glial stem cell)를 채취, 이를 망막의 시각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망막신경절세포(retinal ganglion cell)로 분화시킨 다음 망막신경절세포가 없는 녹내장 모델쥐에 주입한 결과 잃었던 시력이 50%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망막신경절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이는 초기단계의 연구결과이긴 하지만 이 방법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면 녹내장 "완치"를 향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쥐의 망막에 주입된 신경절세포는 4주만에 기존의 신경세포와 연결되면서 시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시력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쥐들의 머리에 전극을 설치, 관찰한 결과 뇌가 약한 빛에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주입된 망막신경절세포는 시신경과 연결되는 것이 정상인데 시각정보 전달이 가능한 다른 망막세포와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영국국립보건연구원의 펭 카우 원장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면서 녹내장 환자는 시신경의 기능이 조금만 개선되어도 삶의 질이 바뀔 수 있다고 논평했다.

녹내장이란 안압 상승으로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점차 떨어져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안과질환으로 현재는 증상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며 이미 손상된 시력은 돌이킬 수 없다.

이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병진의학(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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