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연구팀이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서 방사선에 노출된 이들을 5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20세 때 1시버트(=1천m㏜) 피폭되면 70세에 암으로 숨질 확률이 일반인보다 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일 공동연구기관인 '방사선 영향 연구소'는 1일자 미국 방사선영향학회 학술지인 '방사선 연구誌(Radiation Research)'에 1945년에 원자폭탄 투하로 피폭한 약 8만7천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보고했다.

2003년까지 숨진 5만1천명 중 약 1만1천명이 폐암이나 위암 등 고형암(固形癌.solid cancer)으로 숨졌다. 30세에 1시버트 피폭하면 70세에 암으로 숨질 확률은 피폭하지 않은 이들보다 42% 증가한다.

피폭자의 사망률과 피폭하지 않은 이들의 사망률을 비교해도 고형 암으로 숨진 피폭자가 1만명 당 26명 많았다.

암 외에도 위궤양이나 간경화 등 소화기 질환과 호흡기 질환 등의 사망 위험도 피폭자 쪽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방사선과의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방사선영향연구소의 오자사 고타로(小笹晃太郞) 역학부장은 "암 이외 질환과 방사선의 관계나 저선량 피폭과 잔류 방사능의 영향 등이 앞으로의 연구 과제"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방사선 영향 연구소는 1950년부터 2003년까지 피폭자 약 12만명을 추적 조사했고, 이중 개인 피폭 선량을 추정할 수 있는 이들이 약 8만7천명이었다.

고형암은 실질(實質.종양 세포)을 둘러싼 간질(間質.혈관이나 결합조직)이 일정한 강도와 형태가 있는 간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을 가리킨다. 간질이 혈청이나 복수 등 액체인 백혈병이나 복수암과 구별해서 쓰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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