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는 자라면서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앤드루 짐머만(Andrew Zimmerman) 박사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17세 이하 아이들 1천366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3분의 1인 453명이 7세가 지나면서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머만 박사는 이 중 일부는 애초부터 오진된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아이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며 대부분은 오진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심한 자폐증상을 보이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증상이 점점 완화되는 아이들이 있다면서 그 이유는 발달과정에 있는 뇌는 가소성(可塑性)이 높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자폐아의 3-25%는 회복된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가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이에 대해 영국자폐학회는 자폐아는 강도 높은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는 있으나 자폐증은 평생 가는 질환이라고 논평했다.

자폐증의 권위로 알려진 케임브리지 대학의 정신과전문의 게오르기나 고메스-델라-쿠에스타 박사는 자폐아는 다른 아이들이나 마찬가지로 학습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폐증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지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완치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데보러 페인 박사는 자폐아의 10-20%는 부모의 적극적인 도움을 통해 증상이 크게 개선돼 약한 형태의 자폐증인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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