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고와 영재고 재학생 10명 중 1명은 의과대학이나 약학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엽합회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 6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7%(63명)가 대학진학 시 희망계열로 의약학을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장래희망 직업으로 의사를 꼽은 학생은 55명이었고 약사는 7명에 그쳐 의약계열 대학 진학 희망자의 대부분은 의과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또 최근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들이 기초의학이나 공학분야 보다 주로 의약학계열로 몰리는 현상에 대해 의견을 듣기 위해 6개 문항을 설문했다.

그 결과 '이공계 직업보다 의학계열 직업이 보수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에 가장 많이 동의했다.

다음으로 '이공계열에 비해 의학계열은 평생직장이기 때문에', '본인의 소질이나 적성보다 부모님의 권유에 따르기 때문에', 이공계를 졸업하면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언론매체나 주위에서 의약학계열이 좋다고 하기 때문에' 등의 순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또 우수한 인력들이 이공계열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이공계 출신 인력의 정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만큼 소득을 인상해주는 것'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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