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인 미국의 저명한 병리학자 레나토 둘베코 박사가 타계했다. 향년 97세.

둘베코 박사가 다년간 연구활동을 했던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NRCI)는 그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라졸라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 카탄차에서 태어난 둘베코 박사는 토리노대학을 졸업하고 1949년 미국으로 건너와 1953년에 귀화했다.

DNA형 암 바이러스를 시험관 안에서 배양한 세포에 넣음으로써 그 세포를 암에 걸리게 하는 방법을 발견한 공로로 1975년 데이비드 볼티모어, 하워드 테민 박사와 함께 노벨 생리ㆍ의학상을 받았다.

그는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으며, 이는 암과 일부 염색약이나 담배연기 등 발암물질의 영향에 대한 기존 학계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놨다.

둘베코 박사가 소장을 역임한 샌디에이고 소재 솔트생물학연구소의 베르마 박사(생물학자)는 "그의 연구는 유전자의 변화가 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린 신호탄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둘베코 박사가 숨진 날은 98회 생일을 사흘 앞둔 날이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