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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현직 PA "상처 봉합만 10만회…의사들이 가르쳐 줬다"C씨(Y시 모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PA)

대한흉부외과학회가 지난 18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PA(Physician's Assistant.의사보조인력)연수강좌'를 열었다. 그러자 일부 의사들이 연수강좌가 열리는 강의실 문 밖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무자격자 양산하는 PA제도 반대한다’, ‘PA OUT’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피켓시위에 나선 의사들은 “PA제도는 불법의료행위를 양산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의사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흉부외과학회가 연수강좌를 강행하면서 이 같은 일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의료계 내부적으로 PA를 둘러싼 논란은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외과계열의 전공의 인력 수급난과 맞물려 PA의 활동 범위가 더욱 확대되면서 의사들의 반발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PA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본지는 지방 Y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PA로 근무하고 있는 C씨(남.37세)를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PA 경력이 얼마나 되나.

“1994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격증이 없이 근무를 했지만 필요성을 느껴 병원 근무 시작한지 1년 조금 안돼 학원을 다니면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땄다.”

-PA의 영역이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가.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의사들의 진료를 보조하는 업무라고 보면 된다. 환부소독, 환자들의 배뇨, 상처 드레싱 등 셀 수 없이 많은 부분이 업무에 해당한다.”

-다른 업무도 있다는 말인가.

“(한숨…)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환부 절개나 상처 봉합 등도 실제로 많이 행해지고 있다. 이는 의사의 역할이지 PA가 해야할 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PA들이 의사들의 진료행위를 대신하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경험을 이야기 해달라.

“솔직하게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상처 봉합은 10만회 정도 했다. 신체 부위 별로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처음에는 할 줄 몰랐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의사들이 환자의 상처를 봉합하면서 옆에서 보조하는 나에게 케이스별로 봉합하는 법을 교육시켜 줬고 이후 자연스럽게 봉합은 전부 담당하게 됐다.”

-PA로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나 우려는 없었나.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 안하면 다니기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했다. 병원도 직장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위에서 지시하는 일을 따르지 않으면 다니기 힘든 것이 사실아닌가. 나 역시 시키니까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PA가 봉합을 하는 것이 불법인지는 모르고 시작했다. 당시 의사가 자신의 지시 하에 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문제가 됐던 적은 없었나.

“다행히 나에게 문제가 됐던 적은 없었다. 다만 같이 일했던 PA가 문제가 됐던 적은 있었다. 몇년 전 그 PA가 직접 어린 아이의 포경수술을 했는데 수술 부위가 곪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병원이 상당한 금액을 배상한 적이 있었다.”

-환자들이 의사로 오해하는 경우는 없나.

“대부분의 환자들이 나를 인턴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봉합을 의사가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복장 역시 수술복 위에 가운을 입고 근무하기 때문에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들이나 구별하지 일반인들이 보기에 의사와 PA를 구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환자의 상처를 봉합한 후 주의사항 및 상처의 경과 등 간단한 진료상담까지 했었다.”

-병원내에서 의사들과의 마찰은 없었나.

“일을 못하면 마찰이 생긴다. 하지만 경력이 많은 PA들의 경우 봉합같은 부분은 실무 경험이 적은 전공의들보다 더 잘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대부분 믿고 맡긴다. 근무했던 병원 중 일부 병원에서는 PA들에게 봉합이나 절개 등을 못하게 했지만 의사들이 암암리에 시켰기 때문에 중간에서 불편한 적이 많았다.”

-PA들이 의사들의 진료영역까지 담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100~150병상 규모의 병원 응급실에서 하루만 밤을 새워보면 알게될 것이다. 그 정도 규모의 병원 응급실은 거의 의사 혼자 근무한다. 의사는 한 명인데 DI(Drug intoxication.약물중독)환자 등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와 팔이 찢어져 피를 흘리는 환자들이 동시에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의사는 당연히 응급환자에게 가겠지만 출혈 중인 환자를 버려둘 수도 없지 않은가. 어쩔 수 없이 PA가 봉합을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병원이 재정적 이유로 의사를 충분히 두지 않으니 인력이 부족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PA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궁극적으로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병원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차라리 의사를 더 배출해야 한다. 의사가 해야할 일과 PA가 해야할 일은 전문적인 면에서 봤을 때 엄연히 구분되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간단한 봉합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술을 위한 절개나 기관내 삽입과 같은 부분까지 PA가 담당한다면 위험하다고 본다. 환자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전문적 영역이기 때문에 PA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절대 아니다. 이는 합법화한다고 해도 국민 정서상 이해하기 어려울 듯 싶다.”

손의식 기자  hovinlov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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