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구진들이 제대혈(탯줄혈액) 이식을 통해 유아기의 청력손실을 회복하는 치료법 연구에 들어갔다.

미국 메모리얼 헤르만-텍사스 메디컬 센터 연구진이 진행 중인 이번 실험은 감각신경성 난청을 앓고 있는 생후 6주에서 18개월의 유아에 제대혈을 이식했을 때 안전한지와 효과가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 내부의 유모세포나 청신경의 이상으로 음파를 전기신호로 변환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앞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제대혈 이식이 내이(內耳)의 구조를 재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타난 바 있다.

아직 입증이 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경우에도 제대혈 이식 후 청력이 회복된 사례가 일부 보고됐다.

핀 맥그래스라는 이름의 2세 유아의 경우 분만 과정에서 산소 부족으로 뇌에 손상을 입은 뒤 뇌성마비, 청력 장애, 정신지체 등의 진단을 받았다.

특히 소리를 인식하는 내이의 유모세포가 손상돼 청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는데 생후 7주 때 뇌성마비 치료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자가 제대혈 이식을 받은 후 소리에 반응하고 입으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살 때인 2010년 3번째 이식을 받은 뒤 4개월 만에 청력손상을 파악하는데 쓰이는 신생아 청력 선별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

맥그래스의 어머니는 "아이가 생후 3∼4개월 때는 듣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는데 생후 6∼8개월부터 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의 수석 연구원인 사미 파크리는 "줄기세포 치료로 내이의 손상된 구조를 고치고 정상적인 청력을 복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실험 초기 단계에 있으며 결과는 희망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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