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독감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있는 만능 독감백신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사우스햄프턴 대학, 리트로스크린 바이롤로지 사의 공동연구팀은 면역세포의 하나인 특정 T세포가 모든 독감바이러스 변종이 세포의 외부가 아닌 내부구조에 지니고 있는 단백질 펩티드를 공격한다는 사실을 알아냄으로써 모든 독감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있는 만능백신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41명의 건강한 지원자들을 무균실에 격리한 상태에서 여러 종류의 독감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특정 T세포가 많은 사람이 감염에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톰 윌킨슨(Tom Wilkinson) 박사가 밝혔다.

이 T세포는 거의 모든 독감바이러스 변종의 내부구조에 존재하는 펩티드를 공격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독감바이러스 세포의 내부구조는 모든 변종이 같고 또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변하기 때문에 내부구조에 있는 이 펩티드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을 만들면 계절성 독감, 신종플루, 조류인플루엔자 등 모든 독감바이러스 변종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윌킨슨 박사는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독감백신은 거의 해마다 바뀌는 독감바이러스의 외부구조를 표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윌킨슨 박사는 독감바이러스 세포의 내부에 있는 이 펩티드를 공격하는 특정 T세포의 수를 백신을 통해 늘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면역체계의 반응보다는 독감바이러스의 비교적 덜 변하는 부위와 결합하는 항체를 찾는 데만 노력을 쏟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