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료관광 총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건강 관련 여행(의료관광) 수입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수년간 정부와 지방자체단체 차원에서 추진해온 의료관광 활성화 정책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1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외국인이 수술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지출한 ‘건강 관련 여행 수입'은 1억1,56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건강 관련 여행 수입을 보면 2007년 6,750만달러, 2008년 6,980만달러, 2009년 8,270만달러, 2010년 8,950만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반대로 작년 한 해 동안 내국인이 수술이나 치료 목적으로 외국을 방문해 지급한 건강 관련 여행 지급액은 1억91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료 출처 : 한국은행 통계
연도별로 건강 관련 여행 지급액은 2007년 1억3,730만달러, 2008년 1억2,900만달러, 2009년 9,580만달러, 2010년 1억85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지출한 건강 관련 여행 수입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대 수치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들의 발길은 점점 잦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에 따르면 2009년 6만4,464명에서 2010년에는 8만1,789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작년에는 1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이 급증한 데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증가가 크게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우리나라를 찾은 의료관광객 비율을 보면 2009년의 경우 미국인이 32.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본인 30.3%, 중국인 11%, 러시아 4.1% 등의 순이었다.

지난 2010년에는 미국인 32.4%에 이어 중국인이 19.4%로 급증했고, 일본인은 16.8%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인 의료관광객 비율이 미국인에 육박할 정도로 더욱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상위 65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간점검결과(1∼9월), 정책목표인 11만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동국가에서 정부 차원의 송출이 본격화 되고 있고, 한국의료와 의료수준에 대한 인지도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2012년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최근 글로벌 보험사인 시그나(Cigna International Corporation)사와 국내 의료기관간 진료비 직불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그나사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미국 상장 보험사 중 하나로, 전 세계 29개국에 분포된 자회사와 계열사를 통해 6500만명의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한 글로벌 헬스 서비스 및 금융기업이다.

이 회사는 480만명의 해외거주 가입자에 대해 상해보험뿐만 아니라 의료보험, 치과․안과․약국보험 및 건강 관리증진 분야에서 폭 넓은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진료비 직불계약을 맺은 의료기관은 가천의대길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세브란스병원, 세종병원, 인하대병원, 청심국제병원, 한양대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이다.

시그나는 계약을 체결한 국내 의료기관을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보험상품(Worldwide Coverage)에 일괄 등록하고, 자사 고객들의 진료비를 의료기관이 청구 후 30일 이내에 원화로 지급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보험사들과 협력 확대를 강화하여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환자유치 채널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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