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이 유방암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칼럼비아 대학의 윌리엄 프리드-패스토(William Freed-Pastor) 박사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콜레스테롤저하제가 p53 종양억제유전자가 변이된 유방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헬스데인 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53 유전자는 암세포의 무한증식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진 유전자이지만 유방암 환자 중에는 이 유전자가 변이돼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p53 유전자 변이는 다른 많은 암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리드-패스토 박사는 p53 유전자가 변이된 유방암 세포를 시험관에서 스타틴제제에 노출시킨 결과 암세포들의 침윤성 성장(invasive growth)이 억제되고 일부 암세포는 죽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효과는 스타틴이 억제하는 지질합성경로(mevalonate pathway)와 같은 경로를 p53 변이유전자가 활성화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질합성경로는 체내의 콜레스테롤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찌되었든 이 연구결과는 p53 변이유전자를 가진 유방암 환자는 스타틴 투여로 치료가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프리드-패스토 박사는 말했다.

스타틴은 다른 종류의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여러 연구논문들이 앞서 발표된 일이 있다.

작년에는 스타틴 복용이 전립선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을 3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암(Cancer)'에 실렸고 또 스타틴을 최소한 5년 이상 복용한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2% 낮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1월20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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