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결함을 방지하기 위해 생물학적 부모가 셋인 체외수정 방법이 빠르면 3년 안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영국 일간 더 타임즈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이상에 의한 질병을 방지하기 위해 모친의 난자 및 부친의 정자, 기증된 난자를 체외수정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이 경우 생물학적 부모는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3명이 되는 셈이다.

세포 에너지 전달 기능을 하는 미토콘리아 유전자 이상은 200명 중 1명꼴로 발견되고, 이 질병은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간, 근육, 뇌, 심장에 치명적인 이상을 초래하는 미토콘리아 유전자 이상이 6천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아, 이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미토콘드리아를 포함해 나머지를 남긴 뒤 모친 난자의 핵을 이식시키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유전자를 극소수만 갖고 있어 기증자의 성격이나 특징은 자식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없다.

이 경우 기술적으로 아기는 세 명의 생물학적 부모를 갖게 되나 유전적 특질의 99.8%는 모친과 부친으로 물려받게 된다는 것이다.

월컴 재단의 지원을 받는 뉴캐슬대학 연구센터는 이 같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질환 예방책의 안전성에 대해 최종단계의 실험을 실시 중이다.

또 영국 보건부는 19일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인 체외수정 허가와 관련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3자 체외수정은 인정되지 않고 있으나 중대 입법을 거치지 않고도 보건부 재량으로 이런 금지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

뉴캐슬에 거주하는 니콜라 바뎃(33)씨는 첫째 아이를 출산한 뒤 자신의 미토콘드리아 이상을 발견하고 3자 체외수정이 허가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나의 질환은 '시한폭탄'과 같다"며 "논란의 가능성을 알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윤리적 문제보다 생명을 살리는 게 훨씬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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