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치료제 등 대표적인 만성질환 치료제의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 분석결과가 공개됐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수행한 ‘2010년도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 심층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사연은 이 보고서를 통해 의료기관 종별로 위궤양 치료제(A02B), 지질완화제(C10), 이뇨제(C03), 베타차단제(C07), 칼슘차단제(C08), 레닌안지오텐신약(C09)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를 산출했다.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는 일정 기간 동안 사용된 의약품의 모든 사용량(DDD 단위) 및 약품비를 사용량으로 나눈 값으로, 분석 대상 의약품 각각의 하루 분 약값의 대표 값이다. 즉, 약효를 보기 위해 하루에 필요한 양의 의약품을 사용하는 데 약값이 얼마나 드는지 평균적인 가격 수준을 의미한다.분석결과 대상 의약품(A02B, C10, C03, C07, C08, C09) 대부분에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의 순으로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가 높았다.입원에 비해 외래에서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가 더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의료기관 종별 차이도 외래에서 더 적었다. 연구를 수행한 보사연은 “환자의 상태와 처방된 의약품을 확인해야 그 처방의 적절성을 논할 수 있기에 분석결과가 반드시 상급 의료기관에서 불필요하게 고가의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반적인 가격 수준의 경향을 보여준 것으로 후속 연구나 관련 정책 개발을 위한 자료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 분석의 주요내용이다.▲위궤양 치료제(A02B)

입원에서 사용된 의약품의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는 상급종합병원에서 1,422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종합병원(1,189원), 병원(804원), 의원(388원) 순이었다. 외래에서 사용된 의약품의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는 종합병원이 1,013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은 997원으로 조사됐다. 병원(895원)과 의원(629원)은 입원에서의 평균 값(병원 804원, 의원 388원) 보다 높았다.▲지질완화제(C10)
지질완화제(C10)의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는 입원과 외래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값도 큰 차이가 없었다. 입원에 비해 외래에서 사용된 의약품의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가 모든 의료기관 유형에서 더 높았으며, 의원이 1,098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병원이 1,084원이었다.가장 낮은 의료기관은 종합병원으로 입원에서는 915원, 외래에서는 1,006원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지질완화제(C10)가 입원과 외래, 그리고 의료기관 유형에 관계없이 거의 유사한 의약품이 선택되고 있거나, 선택 가능한 의약품의 약가 차이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이뇨제(C03)
이뇨제(C03)는 현재 사용되는 고혈압 치료제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돼왔고 저렴한 의약품으로,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가 다른 의약품에 비해 특히 낮았다. 입원과 외래 모두 평균 값이 가장 높은 기관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입원에서는 260원, 외래에서는 114원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종합병원(입원 202원, 외래 107원), 병원(입원 108원, 외래 56원 ), 의원(입원 73원, 외래 50원)의 순이었다.▲베타차단제(C07)
베타차단제(C07)의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는 입원과 외래 모두 상급종합병원(입원 1,837원, 외래 977원)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종합병원(입원 1,249원, 외래 919원) 병원(입원 549원, 외래 657원), 의원(입원 346원, 외래 606원)의 순으로 점차 낮아졌다. 입원과 외래에서의 값 차이를 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는 외래보다 입원에서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가 더 높았는데, 병원과 의원에서는 반대로 외래에서의 값이 더 높았다▲칼슘차단제(C08)
칼슘차단제(C08)의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는 입원에서는 의료기관 종별 차이가 컸으나 외래에서는 차이가 별로 없었다. 입원에서는 상급 의료기관으로 갈수록 높았는데 상급종합병원에서는 1,780원이었고, 의원에서는 351원이었다. 외래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이 495원, 종합병원이 483원, 병원이 427원, 의원이 412원으로 차이가 적었다. 즉 외래에서 사용되는 칼슘차단제(C08)는 의료기관 유형에 따른 약품 차이 또는 가격 차이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레닌안지오텐신약(C09)
레닌안지오텐신약(C09)은 최근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고혈압 치료제군이다. 다른 고혈압 치료제와 달리 레닌안지오텐신약은 1일 사용량 기준 약품비가 입원과 외래 모두에서 의료기관 종별 차이가 거의 없었고, 입원보다 외래에서의 값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입원과 외래 모두 가장 높은 값을 보인 의료기관 유형은 상급 종합병원(입원 588원, 외래 623원)이었고, 가장 낮은 값을 보인 의료기관 유형은 의원(입원 580원, 외래 591원)이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