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안면이식 환자가 후각기능을 회복한 데 이어 표정으로 감정 표현도 가능하게 됐다.

작년 3월 안면 전체 이식 수술을 받은 미국인 댈러스 윈스(25)는 현지 일간 댈러스모닝뉴스와 15일자 인터뷰에서 표정을 되찾은 데 대해 큰 기쁨을 나타냈다.

윈스는 "미소를 짓거나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정말 자연스럽다"며 "다른 사람과 얼굴이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고압 전류에 감전돼 얼굴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이후 스무 번 넘게 수술을 받았지만 아무런 윤곽 없이 뭉개진 듯한 얼굴만 남았다.

그러나 작년 브리검여성병원에서 미국 최초로 안면 전체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이목구비를 갖게 됐고, 냄새를 맡고 음료를 마시는 기능을 회복했으며 표정도 되찾았다.

의료진은 윈스 수술사례를 바탕으로 안면이식이 재건 성형술을 몇 년간 진행하는 것보다 얼굴형태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지난달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어브메디신'에 발표했다.

윈스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수술을 받은 다른 환자 2명과 달리 이식에 따른 거부 반응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경과가 좋았다.

또 안면조직 기증자와 같은 얼굴을 갖게 될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기증자 가족들은 환자가 기증자와 얼굴이 닮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안면 부상 군인에게 이식수술 적용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윈스 등 3명의 수술비 340만달러(39억원)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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