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1형(소아)당뇨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전문의 자오융(Yong Zhao) 박사는 기증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1형당뇨병 환자의 면역세포를 "재교육"시키면 췌장의 인슐린 생산을 재개시킬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형당뇨병은 2형(성인)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자오 박사는 이런 면역세포(림프세포)를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채취해 "재교육 장치"에서 제대혈 줄기세포에 2-3시간 노출시킴으로써 "재교육"시킨 뒤 다시 환자에게 되돌아가게 하면 올바른 면역세포가 되어 베타세포를 공격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1형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평균 9년이 경과한 15-41세의 환자 15명 중 베타세포의 기능이 약간 살아있는 6명과 베타세포의 기능이 전혀 없는 6명에게 이러한 방법으로 면역세포 재교육을 실시했다. 나머지 3명은 비교를 위해 대조군으로 남겨두었다.

연구팀은 12-24-40주에 인슐린 생산의 부산물로 나오는 단백질 단편인 C-펩티드의 혈중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12주에 C-펩티드의 혈중 수치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수치가 24주, 40주 까지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대조군은 C-펩티드 수치가 전혀 변함이 없었다.

12주가 지나자 베타세포의 기능이 약간 살아있는 그룹은 매일 주사해야 하는 인슐린 평균단위가 39% 줄었다. 베타세포의 기능이 전혀 없는 그룹도 25% 줄었다. 이는 베타세포 기능이 전혀 없던 환자들이 이제는 인슐린을 어느 정도 만들고 있다는 증거다.

또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베타세포 기능이 약간 살아있는 그룹은 평균 1.06%, 베타세포 기능이 전혀 없는 그룹은 1.68% 각각 크게 낮아졌다.

이 새로운 치료법은 환자가 매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를 완전히 끊게 하지는 못했지만 평균 혈당을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장기적인 당뇨합병증 위험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오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마이애미 대학 의과대학 당뇨병연구소의 루카 이베라르디 박사는 1형당뇨병 환자의 자가면역반응을 차단하면 베타세포가 다시 살아나거나 췌장에 베타세포의 다른 전구세포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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