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KIMES 전시회 모습.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인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2)’가 오는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해마다 3월 중순경 열리던 KIMES 개최 시기가 올해엔 2월로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

KIMES 전시장인 코엑스에서 오는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라는 대규모 국제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핵안보정상회의에는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의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행사시설 준비 및 보안문제 때문에 KIMES 일정이 불가피하게 조정된 것이다.

KIMES 주최사인 한국이앤엑스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는 국내 458개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비롯해 미국 121개사, 일본 75개사, 독일 74개사, 중국 77개사, 대만 36개사, 이탈리아 18개사, 영국 14개사 등 전 세계 30개국 978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 품목은 첨단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 관련용품 등 3만 여점에 달한다.

주요 전시 분야는 ▲진찰 및 진단용기기 177개사 ▲임상․검사용기기 56개사 ▲방사선 관련기기 68개사 ▲수술 관련기기 124개사 ▲치료 관련기기 103개사 ▲재활의학․물리치료기 154개사 ▲병원설비 및 응급장비 78개사 ▲의료정보 37개사 ▲비만 및 건강관련기기 134개사 등이다.

무엇보다 올해 KIMES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한국이앤엑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혈액검사기와 혈구검사기, 디지털진단용엑스선촬영장치(DR) 등 3개 품목을 출품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12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통해 PACS(제품명 XGEO GR40)와 함께 ‘엑스제오’라는 자체 브랜드명이 붙인 디지털진단용엑스선촬영장치(제품명 XGEO GC80, XGEO GU60) 2개 품목의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1월 5일자 『삼성전자, '엑스지오' 이름 단 PACS·DR 허가 획득…출시 임박』 기사 참고)

▲ 삼성전자가 개발한 'XGEO GC80'
▲ 삼성전자가 개발한 'XGEO GC80'

올 KIMES를 통해 사실상 삼성전자가 직접 제조한 의료기기 제품이 첫 선을 보이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전시회용 제품소개를 통해 “‘XGEO GU60’은 1D U-arm 타입의 DR 시스템으로,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적 접근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한 장비”라며 “삼성의 진보된 기술력을 통해 고화질의 영상이미지를 유지함과 동시에 선량을 대폭 감소시켰으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여 뛰어난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XGEO GC80은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Ceiling-type의 2D DR시스템으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동시에 워크플로우를 개선시킴으로써 사용자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최상의 진단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DR장비 외에 혈구검사기(제품명 IVD-C10A)는 작년 10월 식약청 신고를 마친 제품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검체당 검사 시간을 45초로 단축시켰으며, 한글 메뉴도 지원한다.

나머지 혈액검사기(제품명  IVD-A10A)는 이미 2010년부터 병의원을 대상으로 시판에 들어간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이번 KIMES를 자사의 의료기기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베드’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올해  KIMES를 시발점으로 '삼성발' 의료기기산업 재편 신호탄이 관련 시장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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