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로 쓰이는 니코틴 패치가 노인들의 기억력 저하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 의과대학 인지의학센터소장 폴 뉴하우스(Paul Newhouse) 박사는 심하면 나중에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노인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도인지장애란 건망증보다는 좀 더 심한 경우로 같은 이야기를 여러번 되풀이 하거나 들은 얘기를 기억 못 하거나 계산을 하면서 자주 실수를 저지르는 등의 경우를 말한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34명은 6개월 동안 니코틴 패치(하루 15mg)를 붙이게 하고 33명에게는 가짜 니코틴 패치를 사용하게 하면서 처음과 3개월, 6개월 후 각각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니코틴 패치 그룹은 장기적으로 떨어진 기억력의 46%를 회복했고 대조군은 기억력 저하가 26%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패치 그룹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기억력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일한 부작용은 체중감소였다. 니코틴 패치를 끊었을 때 금단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니코틴이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주의력을 개선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뉴하우스 박사는 밝혔다. 기억력이 작동하려면 주의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최신호(1월1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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