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예방 등을 위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노인들은 치료가 어려운 안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황반변성이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中心視)를 잃는 질환으로 완치방법은 없으며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건성과 습성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진행이 느린 건성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네덜란드 왕립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의 파울루스 데 용(Paulus de Jong)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노인은 진행속도가 빠른 습성 말기 황반변성이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 남녀 4천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한 노인은 약 3분의 1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고 있었다. 습성 황반변성이 나타나지 않은 노인 중에서는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사람이 16%였다.

초기 건성 황반변성은 이러한 연관성이 덜했고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은 말기 습성 황반변성이었다.

이 결과는 연령, 심장병병력 등 다른 황반변성 위험인자들을 고려한 것이다.

말기 황반변성 환자는 3분의 2(108명)가 습성, 3분의 1(49명)이 건성이었다.

조사대상자 중 17%가 매일, 7%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41%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심장병 병력이 있거나 뇌졸중 같은 혈관의 문제가 있어서 예방책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은 아스피린을 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러한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은 아스피린의 계속 복용 여부를 의사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안과학회 학술지 '안과학(Ophthalmology)' 신년호에 발표되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