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제에 함유된 각종 비타민 성분이 피부암 예방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선임연구원과 암정보연구과 장윤정 선임연구원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메타분석 논문을 국제학술지 '피부과학(Dermatology)' 최근 호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 10건을 종합 분석한 결과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한 사람이나 복용하지 않는 사람 모두 피부암 발생에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암 병력이 없는 사람과 암 병력이 있었던 사람으로 구분해 피부암 예방효과를 알아본 시험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특히 비타민이나 피부암의 종류, 임상시험의 질적수준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피부암 예방 효과는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 연구원은 “기존 역학연구와 달리 종합비타민제의 효과가 관찰되지 않은 것은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천연비타민의 작용과 화학적으로 합성된 비타민보충제가 우리 몸속에서 서로 다른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종합비타민제 복용이 피부암 예방에 좋다는 근거가 없는 만큼 가급적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천연비타민이나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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