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현 건국대의료원장
3년 전 상급종합병원 진입에 도전장을 냈다가 고배를 마신 건국대병원이 재도전 끝에 꿈을 이뤘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적용될 상급종합병원 44곳을 신규 지정한 결과, 건국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진입에 성공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인해 건대병원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양정현 의료원장을 만나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소감이 어떤가?“취임한지 3개월 남짓이다.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3년 전에는 준비가 부족해 고배를 마셨지만 직원들이 잘 준비해줘서 지정됐다고 생각한다. 신축 개원한지 6년 만에 지정된 것이라 나름대로 부담도 된다. 앞으로 3년간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중간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따른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초반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본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인한 검사수가 상승 때문이다. 초진환자는 의료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건대병원은 인근 주민환자가 많은 것도 고전의 요인이다. 환자감소로 인한 수익률 감소는 종별가산금을 받아도 보상이 되지는 않는다. 자료를 통해 분석한 대부분의 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에 걸맞는 의료서비스나 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 3년 동안 많이 노력했다. 탈락했다면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또한 전국구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건대병원을 전국구화 한다고 들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 비율이 높아야 한다. 그래서 지역환자를 유치하는 것 보다는 전국구 병원으로 도약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리퍼시스템을 확보할 것이다. 단 다른 병원보다는 실속있는 윈-윈(Win-Win)전략을 사용할 것이다. 또한 중증환자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건대병원의 중증환자 비율은 27% 수준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것은 의료진이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심장내과 송명근 교수나 서동만 교수 등과 같은 스타급 의료진을 보강할 계획도 갖고 있다."- 리퍼시스템 확대가 관심이 간다. “건대병원은 리퍼센터가 부족하다. 그동안은 개인의원 위주로 리퍼센터를 확대해왔지만 최근에는 전국 2차 병원 및 종합병원을 상대로 진료협력 병원 지정에 관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미 지난 17일 부산 영도병원과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지금은 전남 광주에 있는 300병상 규모의 병원과 협약에 대해 논의 중이다. 리퍼센터 확대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대는 여성암을 특화했다. 건대는 어떤 색깔을 보여줄 것인가?“건대병원이 어느 분야를 특화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정형외과 견관절 센터가 강하지만 이것만으로 건대병원의 색깔을 보여주는데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갑상선암과 유방암 분야를 특화하려 했으나 서울대병원에서 이미 이 분야를 특화해 버렸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무엇을 특화해야 할지는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 특성화센터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추가계획이 있다면?“위암, 갑상선암 센터는 TF팀을 만들어 센터 구성이 어느정도 결정됐다. 건대병원은 외과보다 심장, 순환기 등 내과 쪽이 부족한데 이 부분도 보강할 계획이다. 암센터는 주요 암 부터 보강할 것이다. 작년부터 소화기센터는 집중관리 했기 때문에 발전이 기대된다. 모든 암을 다루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전략을 펼치겠다”- 내년도 계획을 말해 달라“올해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병원 신축과 관련해 서울시와 교육부지를 병원부지로 바꾸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은 답보 상태다. 부지 변경이 있은 후에야 병원을 증설할 수 있다. 그런 후에 구체적인 계획이 잡힐 것이다. 간호사와 약사 등 인력충원도 실시할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은 간호등급 2등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 기사의 위치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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