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와 대한이식학회는 지난 17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이식분야의 학문교류를 위한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폐 이식 수술은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 폐질환 환자에서 폐 기능의 향상과 생존율의 증가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에서는 폐장의 부족으로 폐 이식이 크게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폐 이식 대기 환자가운데 약 절반 정도가 적합한 폐장을 찾지 못해 대기 중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함석진 교수(흉부외과)는 지난 17일 개최된 ‘2011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대한이식학회 공동심포지엄’에서 ‘국내 폐 이식에서 공여자의 대기자 분석’이란 발표를 통해 “폐 이식이 필요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공여폐의 공급부족으로 대기 중 사망하거나 증상이 악화돼 수술 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함 교수는 2010년 한 해동안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를 통해 등록된 장기기증 의사가 있는 뇌사자와 현재 폐 이식을 시행하는 국내 6개 의료기관 중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1개 병원을 제외한 5개 의료기관에서 이들 뇌사자로부터 기증된 폐장이 이식에 이용된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년간 등록된 뇌사 환자는 270명으로 이 중 남자가 189명, 여자가 81명이었다.뇌사자의 폐장이 이식에 사용된 경우는 총 18례로 전체 뇌사자의 6.7%에 불과했으며 이는 신장(93.3%), 간(86.3%), 심장(26.7%), 췌장(11.1%)의 이용보다 적었다.뇌사자의 폐장을 사용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불량한 동맥혈 산소 분압, 비정상적인 흉부 X선 검사결과, 장기 흡연력 등 의학적 부적합이 129례로 가장 많았고 고령 46명, 적절한 대상 환자의 부재 46명, 원인 미상 17명 등으로 분석됐다.

처음에 폐장을 기증하기로 했으나 이식 진행과정 중 보호자가 폐장의 기증 의사를 철회한 경우도 14례가 확인됐다.특히 기증자 중 24명의 뇌사자는 의학적으로 이용 가능한 상태가 양호한 폐장이었음에도 8명(33.3%)만이 폐 이식에 사용됐고, 반대로 10명의 환자는 폐장의 공여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상태가 좋지 않은 폐장이었으나 이식에 이용됐다.폐장의 공여 기준에 적합했으나 사용되지 못한 원인으로는 대상 환자의 부재가 6명, 원인 미상 9명, 보호자의 기증 의사 철회가 1명으로 나타났다.함 교수는 이와 함께 국내 처음으로 폐 이식 대기자가 등록됐던 1996년 5월부터 2011년 5월까지 폐 이식을 시행하는 5개 의료기관에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폐 이식대기자로 등록한 환자 분석도 병행했다.이 기간 동안 폐 이식대기자로 등록된 환자는 모두 145명(남자 86명, 여자 59명)으로 대상 질환으로는 특발성 폐섬유증이 61명(42.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만성폐쇄성 폐질환 19명, 기관지 확장증 15명, 림프관평활근종증이 11명이었다.

64명(44.1%)의 환자가 폐 이식을 받았고 이중 재이식이 2례, 심폐이식이 5례 있었다.하지만 62명(42.8%)의 환자는 이식 대기 중 사망했다. 대기 중 사망자는 일차성 폐동맥 고혈압이 62.5%로 가장 많았고, 특발성 폐섬유증 57.4%, 급성호흡부전증후군 55.6% 등이었다.함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폐 이식이 급속도록 증가하고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기증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폐 이식 대기 중 사망 확률은 42.8%에 달해 여전히 높다"며 "이는 공여자가 부족한데 따른 원인이 크다”고 밝혔다.그는 “폐장의 특성 상 뇌사자가 발생해 기증의사가 있더라도 실제 이식에 이용되는 확률이 낮은 이유도 있겠으나 상태가 양호한 폐장의 이용률도 33.3%에 그쳐 공여 폐의 효율적인 분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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