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종양을 내부로부터 폭파시켜 없애는 클러스터 폭탄(cluster bomb)이 개발됐다고 AFP통신과 과학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러스터 폭탄이란 모(母) 폭탄 안에서 여러 개의 자(子) 폭탄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일제히 또는 개별적으로 폭발하는 집속(集束)폭탄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요나 케이사리/이츠하크 켈손(Yona Keisari/Itzhak Kelson)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 클러스터 폭탄은 단거리 알파선을 방출하는 핀처럼 가늘고 길이가 2cm쯤 되는 방사선 와이어로 이를 종양 속에 장치하면 한 지점에서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 원자가 주변으로 차츰 멀리 확산하면서 알파선을 방출, 종양을 내부에서 폭파시킨다.

이 방사선 와이어는 피하 주사침(hypodermic needle)으로 종양 속에 투입되며 임무가 끝나면 아무런 해 없이 체내에서 저절로 붕괴돼 없어진다.

치료과정은 10일 정도 소요되며 치료가 끝나면 방사선 와이어는 방사선과 독성이 없는 납으로 남게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재래식 항암 방사선치료는 환자의 몸 밖에서 종양을 향해 감마선을 투사한다.

알파선을 종양 안에서 방출하면 암세포를 더욱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을뿐 아니라 암의 재발을 차단할 수 있는 면역력이 발생한다고 케이사리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암에 걸린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외과적으로 종양을 제거하고 다른 그룹은 방사선 와이어로 치료한 다음 암세포를 다시 투입했다.

그 결과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쥐들은 100% 암이 재발한데 비해 방사선 와이어 그룹은 재발률이 50%에 그쳤다.

케이사리 박사는 일반적으로 외과적 방법으로 종양의 80-90%가 제거되고 그 후 항암화학요법으로 5-15%가 더 제거되지만 그렇게 해도 암세포가 아주 조금 남아있는 경우가 있으며 이것이 암환자가 85% 사망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폐암, 췌장암, 대장암, 유방암, 뇌종양 등 여러 종류의 종양을 대상으로 이 방사선 와이어를 실험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연구팀은 텔아비비 근교 베이린손 병원에서 "곧"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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