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로 하여금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을 인식, 공격하게 만드는 암 치료백신이 개발됐다고 AFP통신과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 대학 암센터와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면역체계가 유방암세포의 표면에 있는 특이한 모양의 MUC1 단백질을 인식해 공격하게 하는 항암백신을 개발, 쥐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암세포 표면에 있는 MUC1 단백질은 정상세포 표면에 있는 같은 단백질과는 달리 길이가 짧은 독특한 모양의 당(糖)을 지니고 있다고 조지아 대학 암센터 복합탄수화물연구소의 제르트-얀 분스(Jeert-Jan Boons) 박사는 밝혔다.

실험실에서 정밀하게 조립된 이 항암백신은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항원보강제(adjuvant), 면역체계의 헬퍼 T세포(helper T-cell) 그리고 특정 형태의 탄수화물을 가진 MUC1 단백질 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지시하는 탄수화물 연관 펩티드 분자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분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 백신을 인간의 유방암세포처럼 특이한 MUC1 단백질을 과잉생산하는 유방암 모델 쥐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종양이 평균 80% 줄어들었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비정상적인 모양의 당을 지닌 MUC1 단백질은 유방암, 췌장암의 90%, 전립선암을 포함한 다른 여러 암의 60%에서 발견되고 있어 이 항암백신은 모든 암의 70%에 효과 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스 박사는 말했다.

특히 유방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세포도 90%가 이 비정상 MUC1 단백질을 가지고 있어 이 백신이 효과가 클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삼중음성유방암이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제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 등 3가지가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0-20%를 차지하며 공격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다. 
이 백신은 현재 쥐실험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앞으로 시험관 실험을 거쳐 2013년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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