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녹십자는 웃었고, 한미약품은 울었다'

올해 3분기 경영실적에서 녹십자와 한미약품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녹십자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한미약품은 신약기술 수출 계약 해지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28일 국내 주요 제약사가 발표한 ‘2016년 3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 3,27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2,950억) 11% 성장했다. 지난 2분기에 세웠던 최대 분기별 매출(3,035억)도 경신했다.

매출 증가는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 국내 매출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고, 전문의약품 부문의 국내 실적 성장률이 61%에 달했다.

녹집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482억) 28.2% 감소했다. 이는 연구개발비가 약 39% 증가했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일부 이월된 독감백신 국내 매출이 4분기에 반영되면 수익성이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2,1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2,684억) 18.1% 감소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폐암치료제 ‘올리타’ 기술수출 해지가 결정적인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리타 기술수출과 관련해 계약금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을 지난해 3분기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베링거인겔하임이 계약을 파기하면서 더이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수출료) 매출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 역시 약가인하 정책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한 2억5,533만 위안(약 429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357억) 61.5% 감소했다. 연구개발(R&D)은 매출의 19.4%에 해당하는 426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동기 대비(434억) 1.6% 줄었다.

한미약품은 "라이선스 계약금 유입 여부에 따라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 등에서 차이가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급변하는 대내외 제약산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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