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노사는 막판 극적 타결

▲ 전국보건의료노조 산하 을지대병원지부는 10월 27일 오전 파업출정식을 갖고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전국보건의료노조 산하 을지대병원지부가 오늘(27일) 오전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을 예고했던 고대의료원, 원주의료원, 서울시동부병원 등 3개 지부는 사측과 극적인 타결을 이뤄 파업을 철회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을지대병원지부는 지난 26일 밤 충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조정회의가 열렸으나 노사 간 타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날 조정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이 “병원장이 직접 나와서 교섭할 것”을 제안했지만 끝내 병원장이 참석하지 않았고, 조정만료시간을 1시간 연장해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을지대병원 노조는 20~24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찬성 98%)에 따라 27일 오전 9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을지대병원 노조는 지난 1997년 해체된 이후 20여년 만에 부활했다.

을지대병원이 지난 2004년 대전시 둔산동으로 이전 개원한 이후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려 왔고, 특히 작년 말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를 계기로 작년 11월 노조가 재결성됐다. 

노조가 결성된 이후 을지대병원 측은 '노조파괴 전문가'란 의혹을 사고 있는 노무사를 행정부원장으로 영입하고, 노조 지부장에 대한 부당한 전보발령, 조합원에 대한 노조 탈퇴 종용 등으로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정도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노조와 교섭이 진행되는 중간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인상안을 발표해 노조의 교섭권을 무력화시키려 한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 을지대병원 측은 "그동안의 교섭 노력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병원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며 "조속히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오전 파업을 예고했던 고대의료원 노조는 사측과 극적 교섭 타결을 이뤘다.

고대의료원은 지난 13일 노조의 '조정신청 보고대회'를 사측에서 중간관리자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봉쇄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됐다.  <관련 기사: 원천봉쇄, 바리케이드 설치, 채증조…‘구사대’ 연상시키는 고대의료원의 노조 대책문건>

그러나 이를 두고 사측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비난이 고조되면서 지난 26일 파업전야제는 별다른 충돌없이 진행됐다.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회의에서 고대의료원 노사 양측은 밤샘 마라톤 교섭 끝에 27일 오전 7시를 조금 넘겨 ▲인력충원 30명 ▲비정규직 정규직화 13명 ▲5년 이상 근무자 6개월 이내 장기근속휴직 ▲탄력스타킹 연2회 지급 ▲노사문화, 조직문화, 인력문제 개선 위한 연구용역 발주 및 노사TFT 구성 ▲임금총액 2.7% 인상 등에 합의했다.

이밖에 원주의료원과 서울시동부병원도 파업 돌입 직전에 노사간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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