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준법경영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모호한 답변

9월 2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국노바티스 클라우스 리베 대표이사<사진 왼쪽>

[라포르시안] 최근 불법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한국노바티스가 사과하라는 국회의원의 요구에도 '버티기'로 일관해 눈총을 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7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2일차 국정감사에서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한국노바티스 클라우스 리베 대표이사를 불러 증인신문을 했다.

통역과 함께 증인석에 앉은 클라우스 리베 대표이사는 "한국에 대한 위반행위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준법경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과한다는 의미냐"고 묻자 클라우스 리베 대표는 "우리는 준법경영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노바티스는 (불법리베이트 사건 이후)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4월에 부임해 위배 행위가 단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권 의원이 "애매하게 말하지 말아라. 사과할 것이냐"고 재차 물었음에도 클라우스 리베 대표는 사과하지 않고 버텼다.

그는 "회사 내부에 통제절차가 있어서 빈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사과를 대신했다.

클라우스 리베 대표의 이같은 태도는 불법 리베이트 문제는 일부 직원의 일탈행위일 뿐 회사가 조직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달 9일 검찰이 자사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수가 결과를 발표한데 대해  "일부 직원들이 의학전문지를 통해 소규모 의학 미팅 등을 진행하면서 업계에 대한 사회의 기대와 회사의 문화에 반해 규정을 위반한 점, 일부 직원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서 제정한 공정경쟁규약에 위배되는 방법으로 일부 의료인에게 해외 학술대회 참가를 지원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해 책임을 일부 직원 탓으로 돌린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권미혁 의원은 이번에는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을 향해 "(한국노바티스)가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잇다. 복지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진엽 장관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음에도 불법 행위가 남아 있다. 올바른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국노바티스 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에 따라 제약사에 업무정지와 약가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의료인에 대해서도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바티스에 앞서 향정신성의약품 ADHD 치료제 '콘서타'의 일반인 대상 불법 광고 혐의로 증인석에 선 한국얀센 김옥연 대표는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해 버티기로 일관한 한국노바티스 클라우스 리베 대표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옥연 대표는 최도자(국민의당) 의원이 "한국얀센의 일반인 대상 광고는 건강한 아이들을 환자로 취급해 향정신성의약품을 먹도록 하는 부도덕한 마케팅"이라고 질타하자 "처방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팜플릿이지만, 오용되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향후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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