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서 흡수합병 추진…“제약·바이오 사업 확대 전략 구체화”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2가에 있는 LG생명과학 본사.

[라포르시안]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양 사간 인수합병은 삼성, SK처럼 LG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바이오사업을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LG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이 의약품 연구개발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LG생명과학을 M&A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양 사는 오는 9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 승인 안건을 회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 6일자 조회공시를 통해 "LG생명과학과의 합병(단, 지분매입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M&A를 진행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금력이 좋은 LG화학으로 M&A될 경우 제약·바이오 R&D(연구개발) 투자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 간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제약·바이오 사업 확대 전략은 더욱 구체화 할 것”이라며 “시가총액 20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직접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서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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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 매출대비 R&D 투지비율이 높은 기업에 속한다. 지난해 총 770억원의 R&D을 투자했는데, 이는 총매출(4,505억) 대비 17.3%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443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383억) 1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재 LG생명과학은 ‘팩티브(항생제)’와 제2형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당뇨병)’ 등 2개의 국산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제미글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237억원이 매출을 기록했고, 올 연말까지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품목이다.

바이오시밀러와 백신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의약품 블록버스터 품목인 ‘엔브렐’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모치다가 임상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B형 간염백신 ‘유박스’와 국내 최초 뇌수막염백신 ‘유히브’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5가 혼합백신(동결 제형)을 개발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인증을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액상제형인 ‘유펜타’도 개발 중이다. 

다만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LG생명과학의 인력 구조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LG생명과학 관계자는 “M&A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고 회사 내부적으로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라며 “그동안 M&A 얘기는 흘러 나왔지만 현실화 될지는 몰랐다. 관련 내용을 놓고 임직원 회의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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