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훈 대전협 신임회장, 의협 행보 강력히 비판

대전협 송명제 회장<사진 오른쪽>이 제20기 회장선거에서 당선된 기동훈 신임 회장<사진 왼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전공의협의회

[라포르시안]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7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제19기 이임식 및 제20기 취임식’이 개최했다.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기동훈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5년 전 이 자리에 섰었던 기억이 있다. 고(故) 김일호 회장과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되니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난다"고 말했다.

기 회장은 "의사들이 나서 질병과 맞서 싸울 때 정부는 대체 무엇을 했었는가. 살인적인 저수가로 병원들은 신음하고 있고, 강압적인 실사로 개원의 선생님이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젊은 의사들은 전문의를 따고 나와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갑갑한 현실에 대해서 토로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전협은 전공의 특별법 통과와 전공의들의 복지를 위해 힘써왔고 많은 것을 이뤄냈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조금 더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협이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을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기 회장은 "지금까지 이 지경이 되도록 의협이 해 온 행보에 대해서도 젊은 의사들은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3년 전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온 의료계가 일어났을 때 젊은 의사들이 앞장서서 저지했음에도 이번에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치의 제도와 원격의료를 애매하게 결합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결국 찬성했다. 우리 의사들의 정체성이나 미래에 상관없이 돈 몇 푼에 찬성하는 전문가 집단이 되어 버렸고 이는 지금까지는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함께 싸워온 단체들의 신뢰를 잃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는 젊은 의사들이 좀 더 의협 등 의사 직역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3년 전 변호사협회는 30대 회장을 선출했다. 이제는 젊은의사들이 많은 일에 참여할 때가 되었다"며 "대전협은 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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