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개원의 자살사건 관련 보건당국 책임자 처벌 촉구…“개선 없으면 전국 규모로 집회 확대”

지난 21일 광화문서 열린 안산시 개원의사 추모집회에서 경기도의사회 정선화 조직강화이사(고대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로부터 강압적인 현지조사를 받은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산 비뇨기과 A 원장을 추모하고 강압적인 현지조사 개선을 촉구하는 의사들의 집회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경기도의사회 주최로 21일 오후 5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약 300여 명의 의사들이 참석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복지부와 공단, 심평원의 강압적인 현지조사로 인해 평범한 의사였던 안산 비뇨기과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이어질 의사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현지조사 제도를 개선하고 이번 현지조사 관련자를 가려내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의 상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의 불합리함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며, 관계당국의 성의 있는 태도변화를 촉구한다"말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지난해 수술실 압수수색이 발생한 이후 우리 협회는 의사의 진료권이 방해되어서는 안된다며 정부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회원들께 깊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회원은 추 회장이 벌언을 위해 무대 위에 올라서자 '왜 왔느냐' '내려가라'고 소리지르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복지부의 현지조사 개선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명제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안산 사건 이후 복지부는 현지조사 제도 개선을 약속했지만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2만 전공의는 보건당국이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는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회원들에게 개원의들의 힘 만으로도 정부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료비 선불제 투쟁을 제안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노 회장은 "우리 의사들은 환자와 행정당국의 편의를 위해 진료비 후불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바로 진료비 후불제가 오늘과 같은 비극을 낳았다"고 주장하면서 "개원의들이 똘똘 뭉쳐 진료비 선불제 투쟁을 벌인다면 정부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이 투쟁에 의사들의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도의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경기도의사회 회원과 전국의 모든 의사는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기본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외롭게 죽음에 이른 동료들을 애도하면서, 그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왜곡된 현지조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도의사회는 특히 "행정당국이 안산 비뇨기과 현지실사 책임자 처벌과 현지조사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집회를 전국 규모로 확대해 개최하는 등 끝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결의대회에 참석해 가장 뒷좌석에서 관계당국의 강압적이고 부당한 실사 문제에 대해 의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갔다고 경기도의사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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