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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가 떴다!] “바이오·제약산업, 좀 더 과감한 변화와 오픈이노베이션 필요”이병건(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 원동은(한국바이오협회)
  • 승인 2016.08.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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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지난 3월 선발한 대학생 기자단이 작성했습니다. 라포르시안은 바이오협회와 공동으로 대학생 기자단이 작성한 바이오산업 관련 기사를 지면을 통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라포르시안]  녹십자는 1967년 창립 이래 한국 의료산업과 생명공학산업을 선도해온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2015년 캐나다 혈액제제공장 착공, 제약업계 최초 북미 현지 바이오 공장 설립, 최근 브라질에 301억 규모 혈액제제 수출 등 해외로 승승장구하며 진출하고 있다. 현재 녹십자는 제약, 건강, 재단, 해외 등 4개 사업군에 12개의 자회사와 관계회사가 있으며 그중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 그룹의 지주사로 녹십자그룹을 대표한다. 최근 한국바이오협회 대학생 기자단 일동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녹십자 본사를 찾아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녹십자의 전략과, 연구개발, 인력,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졌다.


 

- 어떠한 계기로 바이오ㆍ제약 산업에 몸을 담게 됐는지 궁금하다.

= 대학생 때 나의 전공은 화공(화학공학)이었다. 그 당시 화공은 지금의 화학공학과 생명공학을 융합한 화공생명공학과 달리 거의 전통 화공이었다. 서울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유체역학에서 배운, 예를 들면 피의흐름 등에 관심을 가지며 바이오메디칼을 공부하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LG 연구소 안정성 센터(그 당시 럭키)에서 생명공학을 연구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연구보다는 경영 쪽이 맞는 것 같아서 연구소를 그만두고 1994년 삼양사 의약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삼양사 의약사업 본부장으로 일하던 당시 미국 Expression Genetics,Inc(유전자 치료회사)에서 제안이 와 고민을 하다 삼양사에 계속 있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언제 한번 미국에서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2년간 미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가족들의 반대로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내가 시도하지 못한 혈액제제와 백신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서 녹십자에 오게 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의 도전과 노력 끝에 이 자리에 오게 될 수 있었다.

- 녹십자는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카(英 바이오기업), 유벤타스 세라퓨틱스, 스템메디카(美 바이오기업) 등의 해외 바이오벤처와 공동연구와 협약 투자 등을 많이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내 바이오벤처와 활발한 기술협약은 글로벌 시장 진입을 고려한 것인가.

= 간단하게 말하자면, 결국 글로벌 경쟁력 때문이다. 국내 벤처들도 많이 발전하고 실력도 좋아졌다. 하지만 한국 바이오 기업들끼리 공동연구 협약 투자를 하는 것 보다 유럽이나 미국내 바이오 벤처회사들과 협약을 맺는게 이미 글로벌화 된 경험을 가지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 선진국 바이오벤처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바이오벤처가 발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 결국은 글로벌 경험의 차이이다. 미국 바이오 벤처 기업들은 다른 곳에서 많이 해본 경험도 있고, M&A (기업의 인수합병)의 경험도 있다. 반면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임상ㆍ비임상 면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국 바이오 기업은 우수한 인재들도 있고 기술력도 있는데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하다. 이것은 결국 같은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해결하는가의 차이로 나타나게 된다.

- 바이오벤처가 많이 창업해서 나와야 탄탄한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녹십자 같은 대형 제약사가 한국형 바이오산업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이나 계획이 있다면.

=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 한미약품 또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기술 수출 성공, 신약개발 등 여러 가지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최근 삼성이나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임상 등록을 하는 것이 결국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키우는 자산이다. 여러 가지 기술과 아이디어를 비밀로 만들지 말고 오픈하고, 한국 회사들이 글로벌하게 해외로 진출해 나갈 때 그런 경험을 서로가 공유했으면 좋겠다. 대형 제약사로 인해 국내 바이오 벤처들이 잘되면 더욱 더 좋은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이다.

- 작년에 한미약품이 8조원 기술수출로 인해 제약회사의 연구개발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녹십자 또한 연구개발 투자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 주로 어떤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녹십자는 다른 제약회사들과 다르다. 녹십자의 강점인 혈액 제제나 백신 쪽에 투자를 하고 있다.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R&D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 녹십자는 투자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녹십자는 공장을 해외에 짓고 물건을 판매하고 투자하고 있다. 중국, 캐나다, 그리고 최근 브라질에 301억 규모 혈액제제 수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학·연의 연구결과를 제품화하기 위한 개발초기단계에서부터 임상시험까지의 과정을 거치는 중개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녹십자에서 기초연구자, 개발연구자와 임상연구자 등의 유기적인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은.

= 중개연구는 병원하고 잘 연결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대와 의대의 교류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의사들의 벽이 존재한다. 30년 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의대와 공대가 매주 세미나를 열었고, 공대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의대에서 아이디어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것들이 없다. 그리고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우리나라에는 규모나 연구하는 의사들의 퀄리티가 좋은 글로벌한 병원이 많다. 이런 인프라를 국내 벤처기업이나 녹십자 같은 회사들이 잘 이용해서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야한다.

▲ 사진 왼쪽부터 한국바이오협회 대학생기자단 박하늬 기자, 원동은 기자, 녹십자홀딩스 이병건 대표이사 사장, 대학생기자단 이은아 기자, 사진제공: 한국바이오협회

- 바이오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고수준의 인프라와 인력, 사회적 안전망 속에서 창업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 전체적으로는 대한민국 바이오 기업 수는 적다고 생각한다. 좀 더 과감하게, 새로운 꿈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을 하면서 도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에 창업한 후 잘못되면 위험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바이오산업에서의 창업을 두려워하고 어려워한다. 바이오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에 대해서 대기업이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바이오ㆍ제약 분야의 미래 먹거리 아이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의약ㆍ바이오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대학생들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앞으로 바이오ㆍ제약산업의 미래 핫 아이템은 아마도 세포치료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바이오 분야가 미래의 먹거리산업을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불확실하다.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ㆍ제약산업의 위상을 보자면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좀 더 큰 성장과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바이오ㆍ제약이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계속해서 발전해야 이 분야에 진출하려는 젊은 인재들이 바이오산업에서 미래의 빛을 볼 것이고, 일자리도 더 많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원동은(한국바이오협회)  wondonggu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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