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30%·35%씩 약값 내려

▲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사진 왼쪽>와 ‘옵디보’<사진 오른쪽>.

[라포르시안]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니볼루맙)’가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약가협상을 앞두고 ‘자진 약가인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우수한 약물임이 검증됐지만 너무 비싼 약값 때문에 ‘고가의 면역항암제’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키트루다와 옵디보를 판매하는 한국MSD와 한국BMS, 한국오노약품공업이 자체적으로 약가인하를 결정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MSD와 한국BMS에 따르면 오늘(1일)부터 키트루다는 30%, 옵디보는 35%씩 각각 약가가 인하된다.

한국MSD 관계자는 “키트루다를 급여 적용 전까지 한시적으로 약값을 30% 인하하기로 했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급여 적용 여부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BMS와 한국오노약품공업은 최근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동정적 사용승인 프로그램’이 종료돼 무료로 약을 투여받던 환자가 비싼 약값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환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약값을 낮췄다.

두 치료제가 약값을 인하하면서 몸무게 60kg 기준 1년치 투여비용이 약 1억1,000만원에서 7,000만원 전후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키트루다와 옵디보 자진 약가인하 결정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임상에서 훌륭한 약물이라는 것이 검증됐지만 워낙에 고가의 약물이어서 임상현장에서의 처방이 쉽지 않다”며 “제약사들이 환자 생명 우선 원칙에 입각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약값은 인하했다고 해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때문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환자들의 부담을 대폭낮아지는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약이 출시돼 급여 적용까지 걸리는 기간이 약 8~9개월(평균 270일)이란 점을 감안하면 올해 보험급여 적용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MSD 관계자는 “정부와 최고의 조건으로 급여 협상에 돌입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내년 중순 이후 쯤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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