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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각종 여성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비만김미란(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라포르시안] 비만이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14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6.0%에서 2001년 29.2%, 2007년 31.7%로 증가한 뒤 2014년까지 31~3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07년 36.2%로 11.1% 증가한 뒤 35~38%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자는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약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의 부작용은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데, 당뇨, 심혈관질환, 고혈압, 뇌졸중, 골관절염 등은 널리 알려진 비만관련 질환이다. 이 글을 통해서는 비만과 관련한 ‘여성질환’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은 대표적인 비만 관련 여성 질환으로, 고안드로겐혈증, 만성 희발배란 혹은 무배란, 다낭성 난소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50% 이상이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알려졌다. 체지방이 복부를 중심으로 모여있으며,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 및 심혈관 질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높아진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고인슐린혈증이 나타나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연관되게 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진단된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치료는 체중 감량이다. 체중 감량을 통하여 건강 증진 뿐만 아니라, 인슐린,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SHBG), 안드로겐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체중 감량만으로, 혹은 배란유도제의 병합으로 배란을 회복할 수 있다.

비정상 자궁 출혈은 가임기 여성 뿐만 아니라 폐경이행기, 폐경기 여성에서도 비만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다. 체내 에스트로겐은 20여가지가 넘는 아형 중 특히 에스트론(E1), 에스트라디올(E2), 에스트리올(E3)의 세가지 주요 아형이 있다. 이 중에서 에스트라디올(E2)이 난소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이며, 에스트론(E1)은 말초 지방에서 생성된다. 비만한 여성은 에스트라디올(E2)가 아닌, 에스트론(E1) 수치가 올라감으로써 체내 에스트로겐 농도가 상승하게 되고 이것이 자궁 내막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비정상 자궁 출혈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비슷한 이유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 자궁 근종이다. 자궁 근종은 아주 흔한 부인과적 종양으로, 양성이며 자궁의 평활근에서 유래하는 종양이다.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나 호르몬, 유전적, 성장 인자들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원인 중에 호르몬이라 함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을 뜻한다.

특히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만인 여성의 경우, 말초 지방에서 방향족화로 인한 에스트로겐(E1) 수치가 올라가면서 자궁 근종의 생성과 크기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자궁 근종이 확인된 비만 여성 역시, 운동을 통하여 체중 감량을 하면 에스트로겐 노출을 감소시킬 수 있어 보호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긴장성 요실금은 복압이 상승하는 동안에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나는 병으로, 기침, 재채기, 운동 중이나 크게 웃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긴장성 요실금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 중에 하나로 비만이 포함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최소 10회의 요실금 경험이 있는 여성이 6개월 간의 체중 감량 후 요실금 발생 횟수가 줄었다고 한다. 긴장성 요실금의 치료에서도 수술적 치료에 앞서 비수술적 치료로 생활 습관 변화, 즉 체중 감량을 우선적 치료로 고려할 수 있다.

골반 장기 탈출증 역시 비만과 관련한 질환으로, 골반 장기와 그에 관련한 질 분절이 질 내부, 혹은 더 나아가 질 바깥으로 탈출하는 질환이다. 연령과 자연분만의 경험 유부가 중요한 발생 요인인데, 비만과 복압 상승 역시 골반 장기 탈출증의 위험 인자 중에 하나로, 비만인 환자에 대하여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 시 체중 감량 및 복압을 상승시키는 인자들을 없앰으로써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만한 여성은 임신 후의 합병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피임을 위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비만한 여성에서의 효과는 다소 떨어질 뿐만 아니라, 혈전색전증의 위험성이 증가되므로 다른 피임법-프로게스테론 피하주사(DMPA), 자궁 내 장치-을 고려하는 것을 권고한다.

비만한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에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임신 후의 합병증이 증가한다. 흔히 임신중독증, 만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과숙임신, 주산기 심근병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밖에도 초산모인 경우 제왕절개 확률이 비만이 아닌 산모인 경우보다 약 세배 가량 증가하고, 분만 후의 합병증도 증가한다. 태아 혹은 신생아에게도 산모의 비만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신경관 결손이 2~3배 가량 증가하며, 제대탈출, 심장 결손, 사산의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비만한 여성이더라도 임신이 된 후에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것은 금하며, 다만 체중 증가를 정상 산모보다 다소 낮은 6~11kg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임신 초기에 산전 기본검사에서 생화학 검사, 24시간 요단백 정량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임신성 당뇨병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비만은 여성 질환에 있어서 아주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기본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므로 평소에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김미란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인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독일 킬 대학교에서 복강경 수술을 연수했으며, 북미폐경학회 회원, 대한폐경학회 사추기 간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 센터장, 최초침습 로봇 센터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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