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지난 3월 선발한 대학생 기자단이 작성했습니다. 라포르시안은 바이오협회와 공동으로 대학생 기자단이 작성한 바이오산업 관련 기사를 지면을 통해 연재할 예정입니다.

 

 

 

[라포르시안] 드디어 한국의 제약업계에도 R&D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공에 따라 연구개발비용(R&D) 투자의 중요성과 그 가치가 입증된바 있다. 제2의 한미약품을 기대하는 국내제약회사들이 앞다투어 R&D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수용하여 기초연구에서부터 글로벌 신약개발· 상업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산-학 공동연구와 신약 출시 연관성

미국바이오산업협회(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에서 발간한 자료(2015년 6월)에 따르면 신약 기술개발 단계의 바이오의약 관련 특허에서 지난 10년간 산업체 전체 특허는 60% 증가한 반면, 학계의 연구논문 인용한 산업체 특허는 82%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학계의 연구성과에 기반을 둔 신약개발과 관련된 특허가 최근 93%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신약개발과 관련된 거의 모든 특허는 대학의 연구 성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바이다.

 

학계와 업계의 효율적인 협력관계를 위해, 정부차원에서도 다양한 관점에서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연구소들의 보유기술을 상용화 하고 기술이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Lab-to-Market' 정책을 시행하면서 국립보건연구소(NIH)와 국립과학재단(NSF)이 협력해 연구자에게 기술사업화 교육 및 자문을 제공하는 'NSF Innovation Corps'(I-Corp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연방교육연구부(BMBF)가 발의한 ‘Bio Industry 2021'을 추진하여, 대학 연구소 및 기업의 공동투자를 통해 산엽용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 현존하는 지식을 상품 및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2021년까지 6,000만 유로 (약 776억)을 바이오분야에 지원할 것이고, 경제계로부터 추가 지원이 이루어지면 총 1억 5,000만 유로(약 1,938억) 규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성사될 예정이다.

일본은 의료분야 국립연구개발법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의 창설(2015년 4월1일)로 기초연구부터 제품화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문부과학성, 후생노동성으로 나뉘어있던 연구개발 예산을 일원적으로 관리하기로 하였다.

 

우리나라도 ‘유망바이오IP사업화촉진 사업’을 신규 추진하는 등, 중소벤처기업, 대학 및 출연연 등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기업에 이전하여 상품화 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정책 등을 추진·지원하고 있다.     

 

생명과학계 전공자의 산업계 진출 위한 교육 마련해야

제약업계와 정부에서 기초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다양한 정책 및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학원에서 생명과학·기초의과학을 전공한 학생들의 졸업 후 미래는 어둡다.

박사과정을 졸업한 대부분의 신입 박사들은 산업체 취업이나 독립 연구자가 되기 위한 경력을 쌓기 위해 국내의 대학·연구소 또는 해외로 나가 박사 후 연구원으로서 비정규직 생활을 시작한다.

빠른 성과 중심의 산업체에서는 재교육 없이 현장투입이 바로 가능한 인력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작 현장에선 쓸만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 등이 늘어남에 따라 기초연구에서 신약 개발까지 필요한 인력들은 바로 전세계를 떠돌며 기약없는 비정규직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아닐까?

학계와 산업계가 협력하는 효과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기위해서 생명과학 전공 학생들에게 산업계 및 관련 정책 등 현장 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장차 건강한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며, 2030년 바이오 경제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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